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첫 휴가의 의미

2010/08/07 20:13 [T]alk!
나이는 꽤 있지만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가 남들보다 늦었고, 따라서 내 인생의 휴가는 이번 여름이 처음이다.

친구들과 여행을 다녀본 추억이 거의 없는 나는, 서울...아니 우리 동네촌놈이다.
태어나서 해수욕장이라고 다녀 본 경험은 가족들과 몇번 가본 서해바다. 그리고 교회에서 선교여행 갔을 때 제주도바다...동해바다는 군대 있을 적에 외박 나왔다가 진짜 발만 담궈봤다.
그런데 제주도 바다도 웃긴건 바로 옆에 에메랄드 빛 해변을 놔두고 엄청 구린 해수욕장에서 한참을 놀았다능 ㅡㅡ;;

본론은 그게 아니라 이렇게 여행 경험이 없는 나에게 첫 휴가가 왔다.
뭘 할까...친구들과 휴가도 안맞는데 집에 있어야 하나? 싶었는데...첫 휴가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 않아 무작정 떠났다. 바로 그곳...부산으로~


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고, KTX표만 덜렁 끊어서 내려왔더니 부산역에 도착해서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더라...
부산에 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, 아뿔싸! 기차안에서 너무 인터넷을 많이 한게지~ 나의 사랑스런 아이폰이 죽어버린...ㅋㅋㅋ
진짜 초 난감한 상황에서 비상시를 대비해 들고간 아이폰 태양열 충전기!! 회심의 미소를 지었지만...=.=;; 이놈이 동작을 안한다! ㅋㅋㅋ
결국 부산역 근처를 방황하다가 앤제리너스에 들어가 커피 한 잔 시키고, 급하게 수혈을 시작해 결국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.




부산에선 뭘 먹어야 하는지, 뭐가 유명한지 알지 못해 고민하다가 찾아간 냉채족발~ 남포항에 있는 무슨 원조집이었는데 가게가 엄청나게 큰데도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. 심지어 평일이었는데도...(물론 휴가철이긴 하지만)


저녁을 먹고, 친구의 소개로 남포항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부산 구경~ ㅎㅎ
자갈치시장~ 도착하자마자 정말 수산시장의 향기가 화~~~~악!! ㅎㅎ
요즘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에 회 먹으면 안된다는 말이 많아서, 부산에 갔음에도 회 한 점 못먹고 온건 좀 후회된다.

자갈치 시장에서 바다향기를 한껏 맡고, 근처에 있는 용두산공원에 올라갔다.
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올라갈 때 힘들지 않더라~ ㅋㅋ
꼭대기에는 전망대가 있다.
사실 부끄럽지만 서울 설면서 서울 타워에 한번도 안올라가봤는데, 부산 도착한 첫 날 전망대에 올라가서 부산 야경을 보니 참 신기하더라.



그렇게 친구와 용두산에서 내려와 바에 가서 간단하게 맥주한잔 하고 헤어졌다. 피곤했는지 바로 곯아떨어졌다.
아무런 계획이 없었다고 했는데 숙소에 대한 얘기가 한 마디도 없는 이유는 부산역까지 다시 와서 보이는 모텔에서 잤기 때문...ㅡㅡ;;
(아~ 친구랑 같이 안간 이유는...친구가 남자가 아닌 여자였기에...ㅡㅡ;;)
어쨌든 그렇게 첫 날은 정신없이 지나갔다~



다음날 서울에서 친구가 내려와 둘이 해운대로 향했다~
우와!!!! 이게 말로만 듣고 뉴스로만 보던 해운대로구나!!!
수영복을 준비하지 않고 갔던터라, 근처 노점에서 급하게 수영복을 샀고, 바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!
날씨는 엄청나게 무더웠지만 바닷물은 시원하더군!
친구놈은 물이 더럽다며 투덜투덜~ 나는 그냥 내가 해운대에 있다는 사실에 방실방실!

그렇게 친구놈과 몇시간 놀고나니 배가 고파 다시 서면으로 이동!

부산친구에게 물어 찾아간 서면에 고깃집~ 뒷고기라는걸 파는데 맛은 갈매기살과 약간 비스무리 한데. 맛은 괜찮더라~
여기서 뒷고기란?


뭐 대충 이렇다고 한다... ㅋㅋ

밥을 다 먹고 나오니 밤이됐다.
친구와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광안대교 보러 광안리에 가자고 결론을 내렸다.


광안대교... 길긴 참 길더라~
그치만 뭐랄까...별거 없다? ㅋㅋ

때마침 광안리에서는 스페셜포스였는지 뭔지 게임티비에서 나와서 시끄럽게 하더라...
해운대에 있다가 광안리를 보니 너무 좁고, 시끄럽고 해서 다시 해운대로 이동~

해운대의 밤은 광안리와 전혀 다른 분위기...
사람도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많았고, 마침 해변 근처에서 살사댄스 이벤트가 열려 정말 뜨거웠다. 처음에는 동호회 사람들이 나와서 무대위에서 추더니, 나중엔 일반인들이 엄청나게 무리지어 다 살사를 ㅡㅡ;

암튼 구경 좀 하다가 모래사장에 앉아 친구랑 밤바다 보며, 캔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.

시간이 자정을 넘어가니 남자무리들이 여자무리들을 찾아 사냥하듯 헌팅을 하더군...ㅋㅋㅋ
그 모습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, 좀 찌질(?)해보이기도 하고...ㅡㅡ;;

암튼 그렇게 바닷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, 숙소를 찾아 머나먼 여행(?)을 떠났다...

준비안된 여행이라 고생하는건 눈에 보듯 뻔했지만, 그 새벽에 너무 오랜시간을 떠돌다가 결국 어찌저찌 방을 잡았고, 친구와 나는 씻고나와 바로 쓰러져버렸다.

그렇게 부산에서의 이틀밤이 지났고...친구와 다음에 올때는 어떻게 어떻게 하겠노라! 얘길 하며 서울로 향했다.



특별히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말 그대로 여행을 하기위함도 아니었고, 내 목적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나에겐 나름의 의미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.

그것은 누군가가 먼저 말을 꺼내 함께하는 행동이 아닌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하겠노라 마음 먹고 행동에 옮긴 것, 또 그것이 나에겐 익숙치 않았던 여행이었다는 것! 그와 더불어 그 목적지가 나에겐 언제나 멀게만 느껴졌던 부산(해운대)이었다는 사실이다...

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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